로렛또 (Loreto)


교황요한 바오로 2세께서 로렛또의 성가정 700 주년을 기념하는 서한에서 “로렛또는 동정마리아께 봉헌된 가장 중요한 국제적인 기념성당이며, 여러 세기를 걸쳐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 성모신심의 진정한 심장부”라고 말씀하셨다. 이렇듯이 오랜 전설을 지녀온 로렛또 기념성당은 근래의 역사적, 고고학적인 연구에 의해 증명된 바와 같이 실제로 나자렛에 있던 마리아의 집을 보존하고 있다. 또 로렛또는 육화의 기념성당, 성령의 기념성당, 무염시태 기념성당, 예수의 사생활 기념성당, 성가정 기념성당, 신성한 노동의 기념성당, 응답의 기념성당, 화해의 기념성당, 병자의 기념성당, 여정의 기념성당 등 10개의 자그마한 기념성당으로 이루워졌다. 또한 로렛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평생미사를 드릴 수도 있다.

로렛또의 성가

로렛또 성가는 나자렛에 있던 마리아의 집을 보존하고 있는데 마리아의 집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다. 한쪽은 바위를 파서 만든 동굴 부분으로, 지금도 나자렛의 성모영보성당 안에 보존되어, 많은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한쪽은 그 굴 앞에 벽으로 둘러싸인 부분이다. 전설에 의하면, 십자군이 팔레스티나에서 철수하던 1291년에 천사들에 의해서 집 전체가 처음에는 일리리아(Illiria 지금의 크로아시아)로 그후 1294년 12월 10일에 다시 이곳 로렛또로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나자렛집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당시 에삐로(Epiro – 그리스 서북부 지방)를 다스리던 안젤리 가문이 주도하여 성가의 벽돌들을 로렛또까지 배로 실어 왔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 발견된 1294년 9월의 한 기록에는 에삐로의 군주 니체포로 안젤리가 자신의 딸 이타마르를 나폴리의 왕 단지오 카를로 2세(d'Angio Carlo II)의 넷째 아들인 따란또(Taranto- 이태리의 남부)의 필립뽀(Filippo)에게 시집 보내면서 준 많은 혼수감들 내역 속에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 하느님의 모친의 집에서 가지고 온 성스러운 돌들”이라고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전설을 확증해주는 아주 중요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세공된 돌들의 모양이 나바테이(Nabatei -고대 다마스코지방의 유태인족)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예수 당시의 가릴레아 지방에 널리 퍼져있었다. 또 하나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성가의 벽돌들에 새겨진 글씨들이 나자렛에서 발견된 것과 아주 흡사한 것으로, 유대 그리스도교인들의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 성가는 교황 율리오 2세의 원의에 따라, 르네상스 시대의 이태리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브라만테(Bramante, 1507 c.)의 설계대로 새롭게 대리석으로 장식한 것이다. 14 세기의 성모상이 1921년 화재로 인해 소각되자, 그 자리에 레바논 삼목으로 된,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상을 세워 놓았다.

육화의 기념 성당 – 삼종기도

많은 교황들은 이곳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하느님의 신비'가 이루워졌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신비란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고한 육화의 신비를 말한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같은 서한에서 “로렛또의 성가는 신빙성 없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도래요 신비이다. 즉 말씀이 육신을 취하셨다. Hic Verbum caro factum est(이곳에서 말씀이 육신을 취하시다)라고 제대 위에 쓰여진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늘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하셨다. 교황 요한 23세께서도 1962년 10월 4일 로렛또 순례중에 “말씀의 육화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열심한 사람들이 '삼종기도를 바치는 동기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밀한 이 묵상기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육화와 구속을 위해 천상과 지상이 맺어지는 것을 깊이 묵상하도록 초대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육화의 신비와 천사의 예고를 묵상하면서, 성가에서 삼종기도를 바치는 것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이다. 이 기도는 로렛또의 기도중 가장 탁월하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서한)

성령의 기념 성당- 성령송가

마리아의 태중에서 말씀이 육신을 취하신 신비는 바로 성령의 역사하심 이었다. 루가복음에서 우리는 이 사실을 읽게 된다.”천사가 마리아께 아뢰었다. '성령이 당신께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입니다”(루가 1, 35).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시기를 “마리아의 태중에 계신 구세주의 인성에 생명을 불어 넣으신 성령의 역사하심을 가장 설득력 있게 말해 줄 수 있는 곳이 로렛또 기념 성당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이곳은 바로 그 역사적인 순간이 이루어진 장소”라고 하셨다. 그런 까닭에, 성가는 가장 탁월한 성령의 기념 성당인 것이다. 이곳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구원의 은총에 참여하는 세례성사를 더욱 충실히 살 수 있도록 빠라클리또(paraclito) 성령께, 성령의 일곱 가지 은혜를 구하며 무릎을 꿇는다.

무염시태의 기념 성당 – 성모 성심께 바치는 봉헌기도

한 전설에 의하면, 마리아께서는 당신이 살고 계시던 바로 그 집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교황 율리오 2세(1507년)를 비롯한 역대 교황들도 로렛또의 성가를 “복되신 동정녀께서 잉태되시고, 자라시고, 천사에게 경배를 받으신 곳”으로 여겨왔다. 원죄 이후,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하신 약속이 소박한 이 담벽 안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 3, 15) 아들을 통해 죄악을 이기신 여인은 바로 성모 마리아이시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분이시기에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는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매순간의 잘못으로부터 하느님의 은혜로 승리할 수 잇게 하는 강한 영적 샘이시고, 모범이시다.

예수의 사생활(私生活) 기념 성당 – 주님의 기도

교황 요한 23세께서는 그의 로렛또 순례 강론에서 “예수께서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과 함께 나자렛에서 사셨던 침묵의 30년은 육화의 신비로 거룩해진다. 육신을 취하시고 인간으로서 천상 본향을 향하여 하늘나라 공동상속자로서의 삶을 시작하신 나자렛, 그 예수님의 사생활을 통하여 가정생활의 위대함과 존엄성이 고양되고, 노동의 신성함이 찬양되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자렛에서 보내신 예수의 사생활은 그리스도 신자에게 기도와 겸손의 중요함을 깊이 묵상하게 한다. 이곳 성가에서, 우리는 새로운 감동으로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정성을 다해 바치며 마음 안에 되새긴다.

가정의 기념 성당 – 가정을 위한 기도

교황 요한 23세는 또한 “경건한 가정, 축복받은 사랑, 가정의 덕행, 열심한 마음, 선의와 관대함 그리고 친절함의 온기가 피어나는 가정, 이것이 바로 나자렛 가정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요한바오로 2세께서도 1979년 9월 8일 로렛또 순례중에 이에 대해 더욱 폭 넓게 말씀하셨다. “성가정은 최초의 하느님의 궁전이요, 첫 교회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들의 육화의 신비안에 이 성가정을 지극한 모성애로 보살피셨다.” 교황께서는 또한 '로렛또에 와 있는 나자렛집'을 보시며, 이 세상 모든 가정의 아이들이 집없이 태어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나자렛 성가정은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 가정의 모범이며 수호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들은 그들의 가정과 가족들의 보호자되시는 로렛또의 동정성모께, 자신들의 가정을 봉헌하며 정성으로 기도한다.

신성한 노동의 기념 성당 –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기도

노동자의 주보이신 성 요셉께 드리는 기도

교황 요한 23세께서는 계속해서 “예수님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많이 알 수 없으나, 30년간 노동하셨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기독교신앙은 인간의 고귀함과 존엄성에 대해 재인식하며 그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자렛 성가정에서 성요셉과 성모마리아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 하신 노동은 구원과 성화의 표지가 되었다. 모든 노동자들은 이 성가정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의 소명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자신들의 노동을 통해 하느님 창조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의 기념성당 – 성소를 위한 기도

'말씀'께서 마리아의 태중에 사람으로 나시며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히브 10, 7)라고 하셨다. 성모마리아께서도 당신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천사의 인사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루가 1, 38)라고 대답하셨다. '예'라는 이 대답이 인간을 구원하셨다. 성 요셉 역시 꿈에서 깨어난 후 용감하게 '예'라고 대답하셨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다”(마태 1, 24) 성가는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함께 일치하여 매일 자신들의 “예”를 새롭게 하는 은혜로운 장소이기도 하다. 성모님을 본받아, 자신을 축성생활에 봉헌한 사람들, 특히 사제와 수도자에 있어서는 이곳에서 자신들의 'Fiat'(그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을 더욱 열렬하게 갱신할 수 있을 것이다. “로렛또에서는 무엇보다도 순종하심으로 하느님의 섭리에 온전히 그리고 완전하게 '예'라고 대답하시고, 자신의 삶 안에 하느님을 기쁘게 맞아들인 성모님의 신앙에서 깊이 영향을 받게 된다”(요한바오로 2세). 성가는 또한 자신들을 사제직과 수도성소에로 초대하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기쁘게 응답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의 장소이기도 하다.

화해의 기념 성당 – 통회의 기도

성가를 또한 '새로운 계약의 궤'라고도 말한다. 구약에서는 계약의 궤를 당신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으로 알아 경배하셨다. 성가에서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기쁘게 모셔들였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다. 당신의 거룩하신 피로 인간과 하느님을 화해시키신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이 수많은 순례자들이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현재에도 역시 상당한 수의 고백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로렛또의 동정마리아의 전구하심으로 마음 깊이 회개한 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모든 그리스도 신자는 이곳 '마음의 진료소'에서 진심으로 하느님께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주시라고 무릎을 꿇는다.

병자의 기념 성당 – 병자를 위한 기도

요셉성인의 옛날 상본에는 가끔 성인께서 병중이거나 침상에서 임종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성가의 돌담들은 그 고통과 아픔, 그리고 그 죽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많은 환자들이 순례를 온다. 특히 (Unitalsi – Unione Nazionale Italiana Trasporto Ammalati a Lourdes e Sanitari Internazionali *역자주: 이태리에 있는 가톨릭단체로 루르드와 국제의료기관에 환자들을 동반한다)가 이끄는 팀과 그외에도 이와 비슷한 협회 회원들이 환자들을 동반해서 순례를 온다. 이들은 고통의 성모님께 위로와 격려를 청한다. “로렛또의 성모호칭 기도문에서처럼 '병자의 나음'이시고 '근심하는 자의 위안'이라고 기도하는 여기 로렛또의 성가야말로 모든 환자들을 더 없이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겠습니까?”라고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말씀하셨다. 때때로 성모님의 미소는 치유은사를 받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분의 따뜻한 애정은 극심한 고통중에 있는 사람의 마음에 신뢰와 용기를 불어 넣어주신다.

여정의 기념 성당 – 성모께 자기를 바치는 기도

아주 오랜 이콘(Icon)을 보면, 구름을 타고 아기예수를 안고 계신 성모님의 보호를 받으며, 성가를 싣고 항해중인 장면이 있다. 그것은 성모님의 인도하심으로 옮겨져 오는 나자렛집인 것이다. 여정중인 이 성가는 인생여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실 로렛또의 동정성모님은 1920년 교황 분도 15 세로부터 비행기로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의 수호자로 선포되셨다. 때문에 전 세계의 비행기 조종사들은 하늘의 보호자이신 성모님께 그 도우심을 청한다. 나자렛이 로렛또에 옮겨진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서든지, 혹은 강제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거나, 타국에 이민해서 사는 사람들도 역시 성모님께 보호하심을 구한다. 그러므로 여정중인 성가는 동정마리아의 동행하심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천상 아버지의 집을 향하여 가고 있는 모든 인류가족의 상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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